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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lugenzhe.blog.me/220409421983

공공정책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지도

07795324.jpg

작가
GIS United
출판
더숲
발매
2014.06.30

2014년 현재 시점에서 공공기관의 지리정보시스템(GIS)과 빅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저자는 공공기관 프로젝트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적용 방법과 효과를 제시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의 GIS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인쇄되는 순간 낡은 지식이 되어버리는 책의 특성을 생각할 때 현황을 정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GIS 구축의 원칙과 방법을 검토하는 용도로 생각한다면 언제라도 다시 펴볼만한 책이다.
 
향후, GIS와 빅데이터의 연계는 공공기관의 행정과 민간기업의 사업을 막론하고 가장 주목받는 IT 사업 분야가 될 것이다. 그동안 기초 데이터의 표준화와 구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지연되어 왔으나 최근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단순히 데이터 구축을 넘어 분석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GIS와 빅데이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정책의 방향을 잡아 나가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본문 발췌]
 
13 | 미의회 보고서는 행정에 사용되는 정보의 80% 이상이 지리공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0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평균 전체 국민의 17%가 이사를 다닌다. 매년 약 100만 명이 창업하고 90만명이 폐업한다. 전국적으로 약 200만 건의 토지가 거래되고 20만 채의 신축건물이 지어진다. 총 1,000km의 새로운 도로가 놓이며 고속도로 자동차 통행량만 연간 14억 건이다.


 이 모든 데이터는 특정 장소와 위치값을 갖는다. 새로운 변화는 공간 위에서 시시각각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시각화할 때 정책의 성공율도 높아질 것이다.


 GIS는 방대한 행정 데이터를 정보로 전환해준다. GIS는 행정 데이터 속에 숨어 있는 일정한 패턴, 질서, 구조, 특징을 포착해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시민들의 환호와 해외언론들의 주목을 받은 심야버스, 범죄율을 낮춰 <타임>의 표지모델이 된 시장, 여행객의 발걸음 속에 숨겨진 금융위기 이후 생활양식의 변화, 국공립어린이집의 최적 위치, 노인복지회관의 이용자 분포,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능성 찾기 등이 GIS 빅데이터 활용으로 얻은 실제 사례들이다.
 
25 | 서울시 심야버스는 정책 성공의 주요 요인을 제시한다.


 첫째,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한 대목이다. “뉴욕에서는 24시간 버스가 다닙니다. 서울도 같은 메트로폴리탄입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서울에도 심야버스가 다니면 안 될까요? 24시간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김병수 씨가 인터넷에 남긴 의견이다.

 둘째, 공무원의 전문역량을 활용한 점이다. 시민의 정책제안을 도시교통본부와 정보기획단 ‘빅데이터팀’에 동시에 전달하여 정책실현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정보기획단에서 과학적인 정책 수립의 방법론을 모색한 점이 돋보인다.

 셋째, 서울시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융합한 것이다. 서울시가 보유한 교통 데이터, 심야 시간 택시콜 데이터, 기존 버스노선망 데이터를 적극 활용했다. 뿐만 아니라 통신회사의 휴대전화 통화량 39억 건의 패턴도 파악했다.

 넷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인 분석역량을 적용한 점이다. 버스노선을 결정하는 데는 기존 교통담당 관련 부서의 오랜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빅데이터 분석결과와 담당부서의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30억 건의 통화량을 GIS로 통합분석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폭넓은 동의가 이루어졌다.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 적절한 분석방법에 대해 시민들은 거부감 대신 정책결정 절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긍해준 것이다.

 과정의 중요성은 시범사업을 통해 한 번 더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단번에 여러 노선을 정한 것이 아니었다. 시범기간 50일 동안 총 30만 4,000건의 이용실태를 자세히 분석했다 운행실적을 분석하고 추가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개선 작업으로 문제점을 보완했다. 첫차·막차의 시간도 조정했다. 승객이 적은 노선은 운행경로를 바꿨으며 정류소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과 택시의 장기 정차에 대해 단속을 강화했다.
 
101 |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국민에게 ‘가장 주된 불안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국민의 10명 중 3명이 ‘범죄 발생’이라고 응답했다. 범죄 발생의 경우 여자가 남자에 비해 12%포인트 더 높았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범죄에 대해 정밀히 분석하여 예방 가능한 패턴을 찾아내는 안전 분야의 정책지도가 필요하다.

 빅데이터 분석은 이미 범죄예방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2011년 대용량 데이터와 IT기술을 결합해 ‘탈세·사기 방지시스템’을 구축했다. 누욕 경찰청(NYPD)은 2005년 실시간 범죄센터(RTC, Real Time Crime Center)를 개설하여 범죄율을 획기적으로 낮춰 뉴욕을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사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테러 용의자를 빠르게 색출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 범죄분석은 이제 사후분석을 넘어 사전예방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125 | 지도를 활용하여 보육시설의 문제해결에 공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앞서 소개한 행정동별 보육시설 수요의 비교는 새의 눈으로 서울 전체를 조망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한 단계 내려와 꿀벌의 눈높이에서 소지역 단위로 보육문제를 살피게 되면, 시야에 포착되는 다채로운 도시의 풍경만큼이나 문제를 풀어갈 가능성 또한 확장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이 보육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 수년간 누적된 어린이 교통사고 이력을 지도 위에 올려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는 우이치를 판별할 수 있다.
 ● 부모들이 자택과 일터 사이를 오가는 출퇴근 동선을 파악하여 시설 후보지 사이의 접근성을 비교할 수 있다.
 ● 지역 내에서 많은 수의 영유아가 거주하지만 이용률이 떨어지는 소외된 주거지역을 발굴하여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수립할 수 있다.
 ● 보육시설을 이요하기보다는 보육수당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여, 밀도 높은 주민 인터뷰를 통해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실질적인 장애요인을 점검할 수 있다.
 
197 | 정조, 데이터 행정의 선구자
 데이터 행정은 세종대왕에 이어 정조시대에도 꽃을 피웠다. 정조는 영조의 삼년상을 치르고 나서 국왕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정조는 신하들이 모인 첫 조회에서 자신의 국정운영의 기초를 밝혔다. “앞으로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며, 국방을 튼튼히 다지고,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며, 국방을 튼튼히 다지고, 국가 재정을 튼실히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정조가 파악한 당대의 현실은 “큰 병을 앓은 사람이 원기가 허약해지고 혈맥이 막히며 혹이 솟아오른 것”과 같았다. 그러면서 국가의 근본을 굳건히 하는 것은 “백성에게 달려 있으며, 백성을 기르는 것은 먹을 것에 달려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하면 가르칠 수 있고 가르친 후에는 반드시 경계하고 보호하며 도와주고 보태주어야 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나라를 보호하는 근본”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조가 보위에 오르고 제일 먼저 단행한 사업은 규장각을 설치한 것이다. 정조는 인재혁신으로 개혁군주의 첫발을 ㄸ네다. 1776년 왕위에 오른 직후에 창덕궁 후원에 규장각을 설치하고, 선왕 영조가 지은 글을 모아서 정리하는 사업부터 시작했다. 요즘으로 치면 R&D(연구개발)사업부터 시작한 것이다. 1780년대에 들어와 이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정조는 자신에게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202 | 정조가 규장각을 통해 남기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바로 조사, 연구, 기록에 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규장각에서는 역사학, 한문학, 지리학, 언어학, 민속학, 군사학, 미술사, 복식사처럼ㄹ 국정운영에 필요한 다방면의 정보와 자료를 모으고 연구했다. 조사와 연구 없이 제대로 된 정책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정조의 통찰은 기록, 자료수집, 조사연구, 지도제작 다방면에 걸쳐 표출되었다.
 
202 | 정치와 행정은 지도제작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영국이 인도 식민 통치를 시작할 때, 조선총독부가 한반도를 침탈하여 토지조사를 시작할 때, 미군정이 38선 이남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작할 때 어김없이 상세한 지도제작이 시도되었다. 지도는 타국을 지배하고 통치할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훌륭한 정치가가 민심을 살피고 자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더 없이 필요하다.
 
203 | 태조 이성계가 명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그러하고 세종이 추진한 『세종실록지리지』가 그러하며 현대의 국가지리정보 구축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맥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도제작에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이 적용된다. 지도제작 기술이 한 시대의 세계관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이유다.

 19세기 조선시대 문신 홍석주는 정조시대 규장각 소장 지도를 소개하는 글에서 “우리나라의 지리지는 중국에 비해 매우 소략하지만 지도의 자세함은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 학자들도 규장각에 소장된 조선시대의 각종 지도들의 상세함과 다양함에 놀라곤 한다. 세계지도에서부터 조선 전체의 모습을 담은 조선전도, 그리고 각 지방의 모습을 담은 군현지도에 이르기까지 지도에는 당시 사람들의 세계와 국토에 대한 인식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규장각에는 그야말로 ‘고지도 천국’이라고 할 만큼 역사, 지리, 풍습이 담긴 여러 지도가 소장되어 있다.
 
204 | 전염병 연구에 지도가 활용된 것은 1800년대부터다. 1854년 8월 30일 영국 런던의 소호(Soho)라는 지역에 콜레라가 발생하자 3일 만에 127명이 죽는 등 모두 616명이 사망했다. 이는 해당지역 전체 인구의 12.8%에 달하는 엄청난 사망률이었다.

 하지만 콜레라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전염경로를 모르니 예방책도 세울 수가 없었다. 당시 사람들 콜레라가 나쁜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존 스노(John Snow)라는 의사는 생각이 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콜레라 전염에는 ‘공기’가 아니라 ‘물’이 주범일 거라고 의심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추측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지도 위에 사망자들이 사는 지역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그러자 집들이 나란히 마주 보고 줄지어 서 있는 거리에서 한쪽 줄에서만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 발견되었다. 존 스노는 거기서 단서를 찾아냈다. 사망자들이 몰려 있는 지역은 예외 없이 식수 펌프를 같이 사용하고 있었다, <지도 11-1>는 당시 존 스노가 그린 ‘콜레라 사망자 지도’다. 1800년대 런던 시민들은 템스강에서 끌어온 물을 펌프를 이용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217 | 행정기관의 모든 데이터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분석되고 쌓여왔다. 대부분의 정책적인 판단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을 위해 쓰여져야 했을 자료들이 담당자의 머릿속에만 간직되거나 책상서랍 속에만 갇혀 있다가 정년이나 인사발령과 함께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약 행정담당자의 경험들이 시각화된 자료로 공유된다면 후임자의 업무성과와 효율은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다.

 광산구는 GIS 정책지도 제작을 위해 각 부서별 행정 데이터를 수집했다. 관련 단체와 공공기관을 찾아가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그간 알지 못했던 정보 보유자들의 업무특성과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때로는 데이터 제공의 당위성에 대해 관리자와 견해 차이도 적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담당자들의 머리와 서랍 속의 소중한 데이터들이 지도 위에서 표현되고 도시 계획 데이터와 복지부서 데이터가 통합되고 교육청 데이터와 인구 데이터가 만나고 경찰청 데이터와 주택 데이터가 어울려 새롭게 시각화됨으로써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218 | 광산구는 3단계 실험을 통해 주민의 삶을 위한 GIS 정책지도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양하게 경험했다. 광산구청의 GIS 프로젝트 담당자는 “행정에서 GIS의 가치는 무엇보다 공공데이터를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외부의 지원금을 확보하는 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됨으로써 설득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GIS 지도가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의 대상을 정하는 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행정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220 | 시카고가 추구하고 있는 스마트데이터 플랫폼은 그저 다양한 데이터를 한 장소에 모아둔 데이터 창고가 아니다. 범죄조직의 폭력사건을 줄이는 것처럼 확고한 목표지향적인 플랫폼이다. 최근까지 시카고는 900가지의 데이터 변수를 확보했다, 시카고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 인허가 데이터, 예산, 세금 데이터도 모두 GIS 위치기반 정보로 전환시켰다. 당연히 범죄 데이터도 같은 방식으로 제공했다. 최근 10년치 범죄 데이터도 공개했다. 과거에는 한 달에 하루 지정된 데이터 신청 일에만 접수해서 최대 90일치의 기록만을 제공해온 것에 비하면 매우 파격적인 데이터 공개라 할 수 있다.
 
221 | 시카고 빅데이터 플랫폼은 효과가 있었을까? 대답은 ‘예스’다. 2013년 시카고는 1956년 이래 가장 낮은 강력사건 범죄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법은 데이터 규모 아니라 해석과 실행에 있다. 시카고에서 빈번하게 범죄가 발생하는 우범지역은 전체 면적의 3%에 불과하나 전체 범죄의 20%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곳에만 약 200명에 달하는 2개의 특수팀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하나는 기동타격반(MSF, Mobile Strike Force)이며 다른 하나는 집중대응팀(TRU, Targeted Response Unit)이다. Dylan Matthews, “Chicago’s murder rate is finally falling”, ≪Wahington Post≫, 2013년 4월 6일.
 시카고가 목표한 14개 우범지역에서 2012년에만 총기사건을 포함한 강력범죄가 40% 줄었다.
 
226 | 데이터가 쌓이면 저절로 정보(Information)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개입을 통해 데이터 속의 형상이 드러난다. <도표 12-1>은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에서 제시한 관찰, 분석, 정보화 작업의 과정을 재구성한 것이다. 데이터 분석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가치를 지닐 수 있는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데이터 분석의 목표는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관계 파악에서 출발하여 모양, 패턴, 구조, 배열, 배치, 질서, 조직적 연관을 찾아내는 것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226 | 세계적인 GIS 분석의 거장 데이나 탐린(Dana Tomlin) 박사의 분석론도 같은 맥락이다. “분석은 데이터를 미세한 의미로 분해하고, 종합은 데이터를 특정 맥락에 사용하기 위한 재구성이다.” 분석과 종합이 데이터를 둘러싼 한 쌍의 추론과정임을 확인해준다. 분석(Analysis)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는데 ‘잘게 쪼개다’라는 의미다. 잘게 쪼갠 데이터는 다시 종합되어 메시지를 가질 때 쓰임새가 생긴다. 쪼개야 분석할 수 있고 다시 종합해야 쓸모가 있다.
 
226 | 데이나 탐린 박사는 GIS 분석방법으로 양대 모델을 제시한다.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해석지향 모델(Descriptive Models)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지향 모델(Prescriptive Models)이 그것이다. Dana Tomlin, GIS and Catographic Modeling,1990, p.198.
 데이나 탐린 박사는 실제 현실에서는 시간, 비용, 데이터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편견 없이 분석의 과정을 차례차례 밟아가며 결과를 만들기보다는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분석을 수행하는 경우에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227 | 정보란 무엇인가? 행정이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은 다분히 ‘지식의 완성’이 중심이며 객관적인 대답을 찾는 데 초점이 있다. 그러나 침수 가구를 줄이고 범죄율을 낮추며 최적의 장소에 풍력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은 ‘지식의 이용’을 통한 성과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데이터 분석의 귀재들은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다. 정약용이 강조한 자료취합과 분류방법은 미국의 현대 물리학자가 주장하는 데이터 속의 패턴 및 질서 찾기와 똑같은 원리로 이루어진다.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최초의 데이터 더미를 분류하고 재가공하여 정보의 구슬을 만들고 이를 새로운 맥락으로 꿰어 통찰력을 확보한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원리는 같다. 분석은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식활용의 산물이다. 정약용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언제나 훌륭한 질문을 던져 최선의 답을 구하고 탁월한 해결책을 찾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 이는 오늘날 빅데이터 시대에도 변함없이 유용한 접근법이다.
 
228 | 야구인 김성근 감독은 대한스포츠 애널리스트협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다. 김감독의 탁월한 데이터 분석력은 스포츠라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김감독은 보는 것을 견(見), 관(觀), 진(診) 3가지로 구분한다. 견(見)은 글자 그대로 ‘그저 보는 것’이다. 보는 대상이 야구공인지, 배트인지, 사람인지 구별하는 정도다. 그 다음이 관(觀)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단계’다. 같은 야구공이라 할지라도 실밥이 어떤 모양으로 박혀 있는지, 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정보의 분류가 가능한 경지다.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다면 관(觀)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診)이다. 진(診)은 ‘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할 때 사용하는 눈’이다. 증상을 보고 환자의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정확하게 진단해내는 것이다. 가장 깊은 곳까지 볼 수 있는 눈이다. 치열한 관심과 전문적인 식견이 있어야 도달할 수 있다. “프로야구 감독에게 필요한 것이 ‘진(診)’이다. 작은 움직임 하나를 통해서 감추어진 것을 찾아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미랠르 내다봐야 한다. 승리와 패배가 1cm, 1%로 갈린다. 리더는 그걸 먼저 보는 사람이다. 진(診)의 눈을 갖게 되면 가능한 경지다. 리더가 목표로 해야 하는 눈이 바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진(診)이다.” 김성근,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이와우, 2013, pp.113~115

 분석과 직관, 어느 한쪽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석과 직관 중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두 가지 사고방식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실행에 필요한 사고방식은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적 사고와 경험에서 건져올린 직관적 사고를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것이다.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남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리더는 함부로 데이터를 버리지 않는다. 경험의 실로 데이터를 새로 꿰고 달리 엮어가기 때문이다.
 
229 | 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데이터들은 전략의 일부분이 되어야 하고, 가정들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비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데이터 분석의 본질은 빅데이터의 특징으로 언급되는 데이터의 규모, 생성속도, 다양한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새로운 데이터만큼 오래된 데이터도 중요하다. 나아가 빅데이터만큼 작은 데이터도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툴만큼 수작업의 메모도 중요하다.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만큼 현장의 생생함도 중요하다. 빅데이터에 관한 논의만큼 직접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을 수행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현장으로 나가서 직접 보고, 질문하고, 경청해야 한다. 때로는 데이터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도서관의 서가를 둘러보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성공적인 분석을 하려면 자신의 좌뇌와 우뇌 모두를 이용해야 한다. 숫자를 살펴봄과 동시에 사람도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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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책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지도: 성공하는 지자체를 위한 GIS 분석
GIS United 저 | 더숲
출간일 2014년 07월 10일
230쪽 | 490g | 188*254*22mm
ISBN-13 9788994418742
http://www.yes24.com/24/Goods/13647322
 
 
[책소개]
 
GIS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밝히는 정책수립의 생생한 사례와 분석!
혁신의 기회와 희망을 찾아내다!
 
시공간을 불문하고 정보는 넘쳐난다. 최근 10년간 해마다 평균 전체 국민의 17%가 이사를 다닌다. 약 100만 명이 창업을, 90만 명이 폐업을 한다. 전국적으로 약 200만 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지고, 20만 채의 신축건물이 지어진다. 1,000km의 새로운 도로가 놓였으며, 고속도로 자동차 통행량만 연간 14억 건이다.
 
이 100만 명, 200만 건의 숫자는 ‘규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시·공간을 비롯해 연령·지역·성별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변화의 흐름과 패턴이 쉽게 보인다. 이렇듯 이제 빅데이터는 크기가 아니라 쓰임새가 생명이다. 빅데이터를 설명해온 규모·속도·다양성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한 진단·예측·처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공공정책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지도』는 빅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인 GIS를 통해 시각화하고 분석하여 행정정책 수립에 성공적으로 반영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는 책으로, 현장에서 빅데이터가 쓰이고 있는 생생한 과정을 담고 있다.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정책의 눈길이 필요하다. 행정전문가는 이런 시·공간의 변화를 포착해 정책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환경의 변화는 곧바로 시민의 니즈와 시장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 변화를 읽어내어 공공정책의 의사결정을 도운 사례가 선거, 경제, 교통 등에서 안전, 보육, 복지, 문화, 에너지까지 폭넓은 방면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주민 밀집도의 변화를 대중교통 노선도와 함께 지도에 그려 넣어 비교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대중교통 노선을 찾아내고, 전체 카드 결제 밀집지역뿐 아니라 패션 분야 밀집지역을 함께 비교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상권을 찾아내기도 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경직되었던 관광산업을 위해 관광지 방문 인구의 변화를 지도에 올려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관광흐름을 찾아냈다. 위기의 시기에 지자체가 GIS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어떻게 변화를 포착하고, 혁신의 기회와 희망을 이끌어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 소개]
 
저자 : GIS United
경영, 행정, 환경, 지리, 도시, 건축, 역사, 문학을 전공하고 데이터분석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한 GIS 전문가들의 연합이다. 서로 다른 분야와 장르가 만나는 경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꽃피우는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가기 위해 GU는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서 지역사회 진단, 공공정책 디자인, 언론보도 및 대학기관의 연구, 경영 및 마케팅전략, 도시?건축?부동산기획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GIS와 빅데이터를 근거로 질문에 답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생생한 최신 데이터, 검증된 분석방법론, 깊이 있는 분석력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면서, 빅데이터 시대에 더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한 정책지도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그려나간다.
 
GU가 수행한 공공분야 프로젝트
·감사원 응급의료 개선방안 GIS 분석
·보건복지부 전국 의료수요 분석 및 의료취약지역 GIS 분석
·한국자산관리공사 종합의료복합단지 개발계획 수립
·박원순 선거캠프 선거정책수립을 위한 GIS 빅데이터 분석
·서울시.동북4구 지역발전 전략수립을 위한 GIS 빅데이터 분석
·광산구청 300여 종의 행정정보 GIS분석과 정책지도 발간
·부천문화... 재단 문화시설 이용자 특성 분석을 통한 개선방안 수립
 
집필 참여자
송규봉(대표집필), 김일형, 박용재, 박종민, 신수현, 이서호, 이진희, 장현주, 정보린(이상 GIS United)│이승주(한국전통문화대학교)│윤진호(서울도시연구소)│송상영(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이병찬(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목차]
 
추천의 글
머리말
 
1장 빅데이터 시대, 어떻게 정보를 활용할 것인가
    지리적으로 시각화된 데이터가 각광받는 시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 심야버스
    직관적 사고와 분석적 사고가 결합한 시민만족도 1위 정책
    선거부터 에너지까지, GIS의 활용범위는 무제한
 
2장 선거전에서 발휘된 빅데이터와 GIS 전략지도의 위력
    오바마 선거캠프의 새로운 전략 - 더 작고 세밀하게 쪼개라
    박원순과 박근혜의 승리지도에 영향을 미친 주요 변수는?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3장 지역경제를 살리는 빅데이터의 활용 가능성
    창업시장, 시장과 고객의 눈으로 바라봐야 성공한다
    인구집단의 변화에 주목한 전통시장 정육점의 성공담
    신용카드와 지도가 만나다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으로 지역경제를 살리자
 
4장 시민의 삶과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대중교통 개선방안
    이슈의 중심에 선 대중교통
    인구변동과 교통인프라 공급의 격차
    자영업자가 바라본 교통문제
    구도심과 신도심의 교통 단절 문제
    버스노선의 재발견, 급행복지버스
    부족한 지하철, 간선버스는 충분할까
    시민의 동선으로 지하철과 버스노선 다시 바라보기
    우리 도시교통을 위한 새로운 접근
 
5장 빅데이터로 안전도시 만들기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
    범죄율을 낮추는 뉴욕 실시간 범죄센터
    빅데이터로 테러범을 잡다
    5대 강력범죄 지도를 활용한 범죄예방
    사건·사고 상습발생 지역을 파악하라
 
6장 지도의 공간적 활용으로 보육문제 해결
    30대가 바라는 공공시설은 국공립 어린이집
    간접지표를 활용한 소득수준 반영
    정책에 미래수요를 반영하다
    분석의 현장성을 높여라
 
7장 노인복지 정책의 사각지대 없애기
    ‘골드세대’를 위한 공공정책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정책
    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GIS 활용 교차분석
    정책소외 지역을 줄여라
 
8장 관광객의 발자취를 분석하면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
    외국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추세
    씀씀이는 줄고 자연친화적 체험활동은 느는 추세
    GIS로 관광객 발자취를 분석하다
    야외활동 동선이 바뀌고 있다
    관광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라
 
9장 문화시설 활성화 전략과 GIS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시설들
    고객은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고객을 부르는 힘은 무엇인가
    찾아가는 고객 서비스
 
10장 자료구축과 분석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정책 마련
    변화하는 에너지 정책에 발맞춘 지자체 역할의 확대
    확대되는 지역 풍력발전 기술
    강원도 풍력입지 분석 사례
    지역분산형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로의 변화
 
11장 데이터 행정, 조사와 연구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도 없다
    정조, 데이터 행정의 선구자
    다양한 질병관리와 예방에 적용되는 GIS
    자연재해, 천재인가 인재인가
    침수지도를 활용한 침수피해 무한도전
    GIS는 데이터 행정의 안내도
    빅데이터 선두도시 시카고
 
맺음말 직관에서 분석으로
    정약용, 빅데이터 분석의 최고봉
    분석의 나침반
    견·관·진의 리더십
    빅데이터 시대의 분석법
 
 
[출판사 리뷰]
 
GIS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밝히는 정책수립의 생생한 사례와 분석!
혁신의 기회와 희망을 찾아내다!
 
시공간을 불문하고 정보는 넘쳐난다. 최근 10년간 해마다 평균 전체 국민의 17%가 이사를 다닌다. 약 100만 명이 창업을, 90만 명이 폐업을 한다. 전국적으로 약 200만 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지고, 20만 채의 신축건물이 지어진다. 1,000km의 새로운 도로가 놓였으며, 고속도로 자동차 통행량만 연간 14억 건이다.

이 100만 명, 200만 건의 숫자는 ‘규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시·공간을 비롯해 연령·지역·성별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변화의 흐름과 패턴이 쉽게 보인다. 이렇듯 이제 빅데이터는 크기가 아니라 쓰임새가 생명이다. 빅데이터를 설명해온 규모·속도·다양성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용한 진단·예측·처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공공정책을 위한 빅데이터 전략지도』는 빅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인 GIS를 통해 시각화하고 분석하여 행정정책 수립에 성공적으로 반영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는 책으로, 현장에서 빅데이터가 쓰이고 있는 생생한 과정을 담고 있다.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면 어디든지 정책의 눈길이 필요하다. 행정전문가는 이런 시·공간의 변화를 포착해 정책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환경의 변화는 곧바로 시민의 니즈와 시장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런 변화를 읽어내어 공공정책의 의사결정을 도운 사례가 선거, 경제, 교통 등에서 안전, 보육, 복지, 문화, 에너지까지 폭넓은 방면에 걸쳐 소개되고 있다.

주민 밀집도의 변화를 대중교통 노선도와 함께 지도에 그려 넣어 비교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대중교통 노선을 찾아내고, 전체 카드 결제 밀집지역뿐 아니라 패션 분야 밀집지역을 함께 비교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상권을 찾아내기도 한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경직되었던 관광산업을 위해 관광지 방문 인구의 변화를 지도에 올려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관광흐름을 찾아냈다. 위기의 시기에 지자체가 GIS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어떻게 변화를 포착하고, 혁신의 기회와 희망을 이끌어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제 리더들이 원하는 것은 시각화된 자료다,
행정전문가의 정책성공률과 업무효율을 높일 정책지도
 
MIT 경영대학원과 IBM 기업가치연구소가 2010년 전 세계 3000여 명의 공공·민간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최고경영진들은 향후 2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경영도구로 ‘시각화된 데이터’를 1위로 꼽았다. 이제 빅데이터에서 나아가 시각적으로 처리된 정보를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는 행정데이터 시각화에 가장 적합한 분석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립학술원이 발행한 GIS 보고서는 현대사회에 통용되는 정보의 80% 이상이 지리공간적이라고 알려준다. 전자제품, 자동차, 선박, 농수산물 모두 시장에서 시장으로 이동한다. 상품과 서비스가 이동할 때 정보, 부, 기회도 함께 이동한다.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리더가 있다면 당연히 80%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지도에서 출발할 것이다. 다시 말해 GIS는 빅데이터 시대의 항해지도인 것이다.

이런 시각화된 정보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지만, 유의미한 결론을 찾아내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 지금 특히 중요하다. 행정 분야의 빅데이터는 오랜 경험을 통해 분석되고 쌓여왔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정책판단은 경험이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주민을 위해 쓰일 자료들이 담당자의 머릿속, 책상서랍 속에만 간직돼 있다 정년이나 인사발령과 함께 사라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만약 행정담당자의 축적된 경험이 시각화된 자료로 공유된다면 후임자의 효율은 물론 업무성과도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런 시각자료는 업무당사자들의 의사소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임 공무원과 선임 공무원간의 인수인계에서, 상급 기관의 담당자에게 정책의 당위를 설득할 때 빅데이터 전략지도는 효과적인 근거가 될 것이다. 또한 각 부처 담당자간의 견해 차이를 명쾌하게 좁혀줄 척도로 쓰임으로써 정책 성공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줄 것이다.

실제 GIS 공공정책 프로젝트를 수행한 한 행정전문가는 “행정에서 GIS의 가치는 무엇보다 공공데이터를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는 수단이 된다”라며 특히 “외부의 지원금을 확보하는 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됨으로써 설득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책에서도 도시계획 데이터와 복지부서 데이터가 통합되고, 교육청 데이터와 인구 데이터가 만나고, 경찰청 데이터와 주택 데이터가 어울려 시각화됨으로써 새로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실제 사례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 필요와 직관을 ‘정책적 근거’로 만들어 줄 빅데이터 전략지도
 
시민과 공무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정책 ‘서울시 심야버스’는 처음에 한 시민의 제안으로부터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 시민의 제안이 정책이 될 수 있을지 도시교통본부와 정보기획단 빅데이터팀에게 다각도로 검토하게 했다. 이어 교통 데이터, 심야 택시콜 데이터, 기존 버스 노선망뿐만 아니라 통신회사의 휴대전화 통화량 30억 건의 패턴 등 내·외부 데이터를 융합해 노선을 만들었다. 지자체가 시민의 필요와 직관을 빅데이터 전략지도로 분석해 정책으로 탄생시킨 성공적인 사례다. 이처럼 시민에서 출발한 정책은 시민의 만족도를 극적으로 높여준다.

이런 큰 호응에 힘입어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을 2배로 키우고, 전문인력 5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서울시는 정보화사업추진계획을 통해 2014년 빅데이터 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10배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남경필 신임 경기지사도 핵심 공약으로 빅데이터로 행정을 혁신하고 산업을 육성해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일명 ‘빅파이 프로젝트(BigFi, Big-data Free-information)’를 내세웠다. 이어 당선 후에는 첫 번째 정책토론회 주제를 ‘빅데이터’로 삼는 등 빅데이터를 행정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단국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빅데이터 학과 및 대학원 과정을 신설했거나 신설을 계획 중이다.

광역 지자체를 필두로 실무에서 학계까지 빅데이터를 공공정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어렵지 않게 확인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흐름에 발 맞추고자하는 실무자에게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동안 빅데이터에 관한 정보가 기술적인 분석이나 원론에 대한 설명이 많았던 것에 비해, 현장에서 빅데이터가 쓰이고 있는 생생한 과정을 담고 있는 점 또한 실무자는 물론 빅데이터를 공부하는 학생들, 빅데이터 관련 종사자까지 모두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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