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법칙’ 대체할 새 패러다임은?

by 정보제공 posted May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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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법칙’ 대체할 새 패러다임은?

'포브스'지 4가지 기술패턴 제시

IT의 경우 지난 50년 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길을 걸어왔다. 1965년에 등장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대표적인 경우다. 마이크로칩의 집적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는 이 법칙에 따라 반도체 업계는 규칙적으로 매우 정교하면서도 강력한 기기를 개발해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져 있다. 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보틱스와 같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술 대다수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분야였다. 예측할 수 없었던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IT 기술 판도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관계자들은 ‘무어의 법칙’을 적용하던 시대가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다. 정보 기술 역시 역사의 뒷면으로 물러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 ‘무어의 법칙’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패턴이 등장해 그 자리를 메워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발상의 설계와 융합 시대 도래 

16일 ‘포브스’ 지는 저명한 기술 컨설턴트인 그렉 사텔(Greg Satell) 박사의 글을 인용, 최근 IT 분야 인식에 대전환(paradigm shifts)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어의 법칙’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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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기술계를 지배해오던 ‘무어의 법칙’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플랫폼 설계가 세상을 지배하는 21세기 새로운 기술패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anovahealth.co.za

사텔 박사에 따르면 최근 기술변화의 첫 번째 양상은 칩(chip) 중심에서 시스템(system)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1965년 이후 인텔의 공동 창립자 고든 무어(Gordon Moore)가 주장한 ‘무어의 법칙’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으로 실현돼왔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1960대 슈퍼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정보량을 조그만 스마트폰 하나에 다 집어넣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작은 칩 안에 너무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양자효과(quantum), 폰노이만 병목현상(von Neumann bottleneck) 등으로 인한 고장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하면서 과학자들은 한 개의 칩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어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3D 스태킹(3D stacking)’과 같은 새로운 설계로 칩을 만들고 있다.

다수의 집적회로를 한 개의 3차원 칩에 더 많이 결합시키기 위한 시도다. 이를 위해 칩 시스템(system)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지금 반도체 업계는 새로운 설계를 통해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정보들을 보다 더 신속하게 다룰 수 있는 칩을 만들고 있다.

두 번째 변화는 소프트웨어의 변화다. 그동안 컴퓨터 안에서는 ‘앱(app)’이라 부르는 응용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이 등장해 수없이 많은 기능을 수행해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히트상품이 아니라 플랫폼 상품 개발

인공지능, 무인자동차와 같이 수많은 질문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CPU 와 기억장치 사이의 너무 많은 정보가 집중되면서 생기는 작업 지연 현상. 즉 ‘폰노이만 병목현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당장 시급한 것은 이런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정보들을 대량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설계(architecture)가 요구되고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뉴로모픽(Neuromorphic) 기술을 적용한 칩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칩은 종래의 칩과 비교해 수천 배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IBM이 제작 중인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s), 마이크로 소프트의 FPGA 칩 등도 앱의 시대를 대체할 수 있는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칩 생산기술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히트상품을 중시하던 기업 경영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지금 IT회사들은 IBM의 ‘System/360’, 소니의 ‘워크맨’과 같은 제품을 개발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모든 기술 역량을 플랫폼(platform) 개발에 쏟고 있다.

세 번째 변화는 많은 기업들이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세계 전역에 있는 도·소매상, 고객 등 많은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 플랫폼을 통해 드론배달이 가능한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어떤 신사업이 전개될지 모두 궁금해하고 있다.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 박사는 최근 기술발전의 중심에 디지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을 통해 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보틱스,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분야가 탄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첨단 기술들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단순히 기술규격에 의존하던 시대가 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단위가 비트(bit)에서 규격이 확실치 않은 원자(atom)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네 번째 변화다.

이강봉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aacc409@naver.com